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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의 사랑이 끝나지 않는 방식, 줄거리 해석

by 태태햄 2025.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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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출처: KOBIS

 

영화 [헤어질 결심] 정보 및 줄거리

영화 [헤어질 결심]은 2022년 6월 29일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 장르는 멜로, 로맨스, 드라마, 수사, 서스펜스, 미스터리입니다.

 

- 시놉시스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

 

진심을 숨기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그들의 <헤어질 결심>

 

출처: 네이버 영화

 

- 줄거리

영화 [헤어질 결심]은 형사 '해준(박해일)'이 산 정상에서 추락사한 남성 사건을 조사하면서, 그의 아내인 '서래(탕웨이)'와 얽히게 되며 벌어지는 감정의 흐름을 다루는 작품입니다. 서래는 중국인으로 남편의 사망 경위를 둘러싸고 미묘한 의심과 동정의 분위기를 동시에 불러일으킵니다. 해준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서래의 말과 행동, 그리고 감정에 이끌리며 점점 조사 대상이 아닌 한 개인으로서 그녀에게 감정이 기울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범죄 스릴러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본질은 사랑에 대한 선택과 책임, 욕망의 모호함을 탐구하는 멜로드라마입니다.

해준은 유부남으로 안정된 일상을 유지하고자 하는 인물이지만 서래를 통해 흔들림과 결핍의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반면 서래는 가해자이자 피해자, 사랑하는 이이자 위험을 안고 있는 인물로, 명확히 해석할 수 없는 감정을 가진 인물입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갈망하면서도 파멸을 예감하고 있고, 영화는 사랑이 꼭 결합과 해피엔딩으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냉정하면서도 비극적으로 보여줍니다. 마지막 바닷가 장면은 그들의 감정이 결국 이루어질 수 없는 숙명적 결론을 상징합니다.

 

등장인물

- 장해준(배우 박해일): 모범적인 형사이지만 감정적으로 결핍이 있는 인물입니다. 해준은 치열하게 일하지만 내면은 공허한 인물입니다. 수사 과정에서의 ‘관찰’과 ‘거리두기’는 그의 일상 방식이지만 서래를 만나면서 그 경계가 무너집니다. 그는 윤리, 책임, 직업적 원칙과 사랑 사이에서 균열을 겪습니다.

 

- 송서래(배우 탕웨이): 용의자이면서 이야기 중심의 감정과 비밀을 가진 인물입니다. 서래는 스스로를 완벽하게 설명하지 않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피해자·용의자·연인·타자 사이를 이동하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해석의 틈을 남깁니다. 그녀의 감정 표현은 직선적이지 않으며 단어와 침묵, 표정과 행위가 더 많은 의미를 암시합니다.

 

- 정안(배우 이정현): 해준의 아내로 안정과 현실을 상징합니다. 정안은 해준과 서래의 감정적 대비점입니다. 그녀는 명확하고 건강한 감정 표현을 하며, ‘일상’과 ‘지속 가능한 삶’을 상징합니다.

 

흥행 성적

영화 [헤어질 결심]은 2022년 6월 개봉, 한국에서는 누적 관객 약 180만 명 내외를 기록했습니다. 국내에서 대중적 대흥행이라 보기는 어렵지만 비평적 성과와 해외 반응은 매우 높았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으로 2022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고, 탕웨이는 전 세계 평단으로부터 “가장 강렬한 감정 연기”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영화는 2023 아카데미 국제 장편영화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영국, 프랑스, 중국, 북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예술 영화관 중심으로 꾸준한 상영과 관객 확장을 이끌었습니다.

 

해석

영화 [헤어질 결심]의 핵심은 사랑이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파괴하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영화 속 사랑은 소유하거나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바라보고 감정의 깊이를 인지하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해준과 서래는 서로를 이해하지만 가까워질수록 그 관계는 파멸을 향합니다. 이는 사랑이 삶을 구원할 수도,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이중성을 드러냅니다.

 

서래는 사랑을 통해 ‘머물고 싶었던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사랑 때문에 ‘사라질 수밖에 없던 사람’ 입니다. 해준은 사랑을 통해 잃어버렸던 감정의 생동을 되찾았으나 그 대가는 죄책과 상실이었습니다. 영화는 말하지 않은 감정, 전해지지 않은 마음, 끝내 되지 못한 관계가 남기는 잔향을 강조합니다.

 

마지막 바닷가 장면은 설명보다 감정과 선택의 결론입니다. 사랑은 종착지에 도달하지 못하지만 그 감정은 소멸하지 않고 서로의 삶에 고요한 파문으로 남습니다. 결국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사랑을 하기로 한 순간 이미 결말은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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